피부가 까무잡잡한 것이 아니라 얼굴빛이 검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피부색이 하얗던 까맣던 간에 얼굴이 밝은 사람이 있다.
그것은 거울을 본다고 해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좀 피곤해 보일뿐이다.
사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얼굴빛이 밝아지는 지 알고 있다.
다만 얼굴이 검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
운좋게도 가끔 우리는 얼굴이 검다는 것을 눈치채고
비누로 얼굴을 박박 문르지게 될 때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우연히 좋은 책의 좋은 글귀를 읽게 되거나
좋은 음악을 듣거나 좋은 그림을 보거나 해서 깊게 감명을 받을 때 그렇다.
욕실로 달려가서 얼굴에 비누칠을 해보지만 당연히 비누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비누 향기와 함께 새롭게 다짐하는 마음은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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