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가끔 나이많은 선배들에게 이런이야기를 듣곤했다.

나이를 먹으면 다 보여 너희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어설프게 잔머리를 쓰는지 안쓰는지
몰랐는데 나이먹으니까 훤히 다 보이더라고.
그러니까 허튼 수작들 부리지 말라고.

굉장히 그럴듯해 보이는 말이었고 왠지모를 설득력도 있었다.
그리고 나도 어서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되길 기다리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선배들만큼 나이를 먹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점점 크게 보이는 것은
남의 허물이 아닌 나 자신의 허물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동안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었는지
나에게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주었는지
나는 그런 그들에게 왜 그렇게 불친절할때가 많았는지
살아온 인생의 많은 시간들이 부끄럽고 후회가 될때가 많다.

물론 언젠가는 나도 늙고지쳐서
나의 허물을 보지 못하게 될날이 올것도 같다.
나는 그것이 굉장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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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y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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