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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2 4년간 고전문학만 읽는 세인트존스 대학교 4



완벽한 남부 항구 도시인 아나폴리스는 나지막한 집들이 아름답게 늘어서 있는 곳이다. 미국 최고의 대학교 중 하나인 세인트존스대학교 (St. John's College Annapolis) 가 자리한 곳이리도 하다. 이 대학교에는 흥미로운 커리큘럼이 있다. 


세인트존스대학교에서 4년 동안 해야 하는 일들은 이렇다. 지금껏 쓰인 수백 권의 위대한 책들을 읽고 연구한다. 플루터르크와 아리스토텔레스, 아르키메데스로 기본을 쌓은 뒤에는 20세기 저작들을 향해 나간다. 


이렇게 하게 하는 이유는, 독서와 토론을 모두 마치면 세계가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 게더스,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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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호메로스 <일리아스> <오디세이>
아이스킬로스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에우메니데스> <묶인 프로메테우스>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필록테테스>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에우리피데스 <히폴리토스> <바카이>
헤로도토스 <역사>
아리스토파네스 <구름>
플라톤 <메논> <르기아스> <변명> <크리톤> <파에돈> <향연> <파르메니데스> <테아이테투스> <소피스트> <티마이오스파에드루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물리학> <형이상학> <니코마쿠스 윤리학> <생성, 소멸론> <정치학동물부분론> <동물의 생식에 관하여>
유클리드 <기하학원론>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 <뤼쿠로고스> <솔론>
니코마코스 <산술론>
라부아지에 <화학요론>
하비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관한 연구>
아르키메데스, 파렌하이트, 아보가드로, 돌턴, 까니차로, 버르초우, 마리오트, 드리슈, 게이 뤼삭, 슈페만, 스티어스, J.J. 톰슨, 멘델레예프, 베르톨레, J.L.프루스트의 논문들



2학년

성경
아리스토텔레스 <영온론> <명제론> <분석론 전편> <범주론>
아폴로니우스 <원뿔곡선론>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플루타르코스 <시저> <젋은 카토>
에픽테토스 <오록> <편람>
타키투스 <연대기>
프톨레마이오스 <알마게스트>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성 안셀무스 <프로스로기움>
토머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이단 논박 대전>
단테 <신곡>
초서 <캔터베리 이야기>
드프레 <미사곡>
마키아벨리 <군주론> <대화론>
코페르니쿠스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루터 <그리스도교도의 자유에 대하여>
라블레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이야기>
팔레스트리나 <파파에 마르셀리 미사곡>
몽테뉴 <수상록>
비에트 <분석 기법 입문>
베이컨 <신 오르가논>
셰익스피어 <리처드 2세> <헨리 4세> <헨리 5세> <템페스트> <뜻대로 하세요>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코리올라누스> <소네트집>
마블, 던, 기타 16~7세기 시가
데카르트 <기하학> <방법서설>
파스칼 <원뿔곡선론>
바흐 <마채 수난곡> <인벤션>
하이든 현악 4중주
모차르트 오페라
베토벤 소나타
슈베르트 가곡
스트라빈스키 <시편교향곡>



3학년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갈릴레오 <두 새 과학에 관한 논의와 수학적 논증>
홉스 <리바이던>
데카르트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정신 지도 규칙>
밀톤 <실낙원>
라 로슈푸코 <잠언>
라 퐁텐 <우화>
파스칼 <팡세>
호이헨스 <빛에 관한 논문> <충격에 의한 육체의 운동에 관하여>
엘리엇 <미들마치>
스피노자 <신학 정치론>
로크 <통치 이론>
라신 <페트르>
뉴턴 <프린키피아>
케플러 <대요6>
라이프니츠 <단자론> <형이상학 서설> <역학에 관한 논문> <철학논문집> <이성에 기초한 자연과 은총에 과한 원리>
수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흄 <인성론>
루소 <사회계약론> <인간 불평등 기원론>
몰리에르 <인간형오자>
애덤스미스 <국부론>
칸트 <순수 이성 비판> <도덕 형이상학 기초>
모차르트 <돈 조반니>
오스틴 <오만과 편견>
데데킨트 <수론에 관하여>
영, 맥스웰 ,테일러, 오일러, 베르누이의 논문들



4학년

미국연합규약
미국독립선언서
미합중국헌법
대법원 판례집
해밀턴, 제이, 매디슨 <연방주의자>
다윈 <종의 기원>
헤겔 <정신현상학> <논리학>
로바체프스키 <평행선 이론에 대한 기하학 연구>
토크빌 <미국의 민주주의>
링컨 <연설문 선집>
키에르케고르 <철학 단상> <공포와 전율>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마르크스 <자본론> <1884년의 경제학 - 철학 초고> <독일 이데올로기>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의 형제>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멜빌 <베니토 세레노>
트웨인 <헤클베리 핀의 모험>
오코너 이야기 선집
윌리엄 제임스 <심리학> <아주 간단한 요령>
나체 <음악의 정신에서 비극의 탄생>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피안>
프로이트 <정신 분석학에 관하여>
발레리 <시가>
부커 워싱턴 선집
두 보이스 <흑인의 영혼>
하이데거 <철학이란 무엇인가>
하이젠베르크 <양자 이론의 물리적 원리>
아이슈타인 선집
밀리컨 <전자>
콘래드 <어둠의 한가운데>
포크너 <곰>
예이츠, 옐리엇, 월러스 스티븐스 보들레스 랭보의 시가
패러데이, 톰슨, 멘델, 민코프스키, 러더퍼드. 데이비슨. 슈뢰딩거, 보어, 맥스웰, 드 브로이, 드리슈, 오스테드, 앙페르. 보베리, 서턴, 모건, 비들, 테이텀, 얠로,웻슨, 크릭, 자코브, 모노, 하디의 논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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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나 전쟁과 평화같은 책들이 1,2학년때 엄청난 고전을 읽은 후에야 4학년때 읽는 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우리가 접하기 쉽다고 해서 근대고전문학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굳이 미국까지 갈 필요없이 시간을 내어 한권씩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링크(1)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03/02/0200000000AKR20100302200000005.HTML?did=1179m


<대학교 신입생이 된 60대 총장님>

'아임 어 스튜던트'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쉰일곱 번째 생일을 앞두고 암에 갈려 1년 시한부 선고까지 받은 미국 랜돌프메이컨 대학 총장 로저 마틴은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후 새로운 마음으로 인생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그의 도전은 다시 배움의 자리로 돌아가 보는 것. 예순한 살이 된 그는 안식년에 특별한 전공 없이 인문학을 두루 공부하는 곳으로 유명한 세인트존스 대학에 들어가 '오디세이'와 '일리아드'를 펴들었다.

열여덟 살 동급생들과 함께 줄을 서서 학생증을 받고, 실제 학창시절 게을리한 그리스 고전 문학을 끙끙거리며 읽고, 스포츠 정신을 살려 보겠다며 조정부에 들어가 고생하는 일화들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자기 처지를 설명할 준비를 했으나 동급생들은 아예 관심이 없어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체력이 달려 조정 연습을 망쳤다가 눈칫밥을 먹기도 하며, 학생들에게 친한 척 말을 붙였다가 함께 있던 딸로부터 "20대도 아닌데 쿨한 척하지 말라"는 타박을 듣기도 한다.

세대간 단절은 좀처럼 극복되지 않고 끝까지 성공보다는 실수와 실패의 일화가 더 많이 나열되지만, 저자는 두 번째 대학 생활에서 생기와 원동력을 얻는다.

그는 교육계에서 반평생을 보내고도 체감하지 못한 '인문학 교육은 평생 간다'는 사실을 그리스 고전을 직접 읽으며 겨우 깨닫고, 팀워크가 중요한 조정 경기에서 자신이 삶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음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 삶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아직 내게 아직 미래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 이것이 내가 이 괴상하고도 멋진 안식년 휴가를 얻은 진짜 이유다."


관련기사링크(2)

http://magazine.hankyung.com/apps/news?popup=0&nid=05&nkey=2011021100010119095&mode=sub_view


[Column] 대학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본보기
수잔 교수의 미국 유학 성공법- 세인트존스 대학 이야기
미국에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대학 가운데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학교가 하나 있다. 이 대학에는 전공과목이란 게 없다. 몇 개의 선택과목을 제외한 모든 교과과정이 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교수들은 개별 전공 분야에 국한된 수업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강의를 한다. 이곳에는 필기시험이 없다. 점수도 없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우수한 교육의 질은 어떤 대학보다 수준 높다고 인정받는다. 

이 학교가 바로 세인트존스 대학(stjohnscollege.edu)이다. 특히 ‘고전 읽기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교과과정은 수많은 대학이 본떴을 만큼 유명하다. 학생들은 4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읽고, 토론하고 논문을 쓴다. 그것이 전부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 세계 문명의 발달사를 두루 공부한다. 이 과정은 다른 수업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세인트존스 대학은 학문 세계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시험이나 점수는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학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수업은 소규모로 이루어진다. 아무리 규모가 커봐야 학생 15명을 넘지 않는다. 

수업은 같은 방식으로 시작된다. 교수가 질문을 던진다. 하나의 텍스트에 한 가지 질문이다. 이 질문은 학생들의 토론을 유발하고 그 토론은 종종 수업 후 교실 밖으로까지 이어진다. 이 대학의 교수들은 놀라운 질문을 던지고 놀라운 답을 유도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학문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어떤 주제든 그 주제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세인트존스 대학은 이런 이상에 따라 학생을 가르친다. 이 대학 졸업생들이 과학, 법률, 의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인트존스 대학은 ‘스스로 고르는’ 대학으로 인정받는다. 입학 지원자 역시 이곳에서 받을 깊이 있는 교육을 원한다는 의미다. 이 대학에는 한 해 20~30명가량의 유학생이 입학한다. 특별한 할당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 수준에 이른 학생이라면 거의 누구나 받아들인다. 

하지만 많은 유학생이 대학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학 전공이나 경영학 수업에 대해 전자우편으로 묻곤 한다. 전공과목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편입 학점도 없으며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프로그램이 적용된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한다.

이 대학의 과정은 미국 학생들에게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1학년 학생들은 생물학을 ‘아리스토텔레스’로 시작한다. 많은 학생들이 ‘왜 이런 낮은 수준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의아해한다. 학생들의 머릿속에 ‘과학의 본질’에 대한 생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학에 대한 긴 논문을 써내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거의 경악한다. ‘수학이란 결론이 딱 떨어지는 학문인데 그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하느냐’는 태도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면 학생들은 과학의 본질에 푹 빠지게 된다. 그리고 과학이 즐거운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준비한다면 이 학교 교과과정의 핵심인 ‘토론’에 주목해야 한다. 수업에서 사용되는 영어는 구어체인 데 반해 영어 학원이나 토플 같은 시험에서 테스트하는 영어는 규칙에 준하는 표준 용법 영어다. 

교과서 밖에서는 어느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영어는 다리를 건설하고자 할 때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가 필요한 것처럼 어느 면에서는 유용하다. 하지만 일시적인 지원 도구에 불과하다. 결국 폐기되고 만다. 

토론에 필요한 일상 영어를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 대학의 교육 목적, 즉 인간 지성의 해방을 성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미국 대학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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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y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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